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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경험담

간질발작과 수면장애 (조용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신경과)

7세 남아인 김철수(가명)는 1년 전쯤부터 자다가 이를 가는 증상이 자주 있었다. 또한, 가끔은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이를 갈거나 이상한 행동(욕설?)을 하면서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엄마가 물어보면 “아닌데, 아니야” 등을 이야기 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말들을 하였다. 이때 입맛을 다시거나 침을 흘리거나 눈동자가 돌아가는 모습은 없었으나 옷을 만지작거리는 증상은 동반되기도 하였다. 증상이 후 다시 잠을 자며 아침에 일어나면 밤에 있었던 행동은기억을 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증상의 빈도는 일주일에 4-5일 꼴로 있었으며, 10-20초 정도 지속되었으며 증상이 있을 때는 약 10분 간격으로 되풀이 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낮에 놀다가도 가끔 멍하니 있는 증상을 보였는데, 피곤하거나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다음 날은 빈도가 잦았다.
철수는 태어날 때 별다른 문제 없이 만삭이 되어 정상분만으로 태어 났으며, 어릴 때 열성경련이나 두부외상의 병력은 없었다. 또한 가족 중에는 경련이나 수면장애를 가진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
병원에 내원하여 자면서 뇌파와 함께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였는데 자는 도중 집에서와 비슷한 양상의 증상이 있었다. (그림 1. 화살표).

이때 철수는 자다가 몸을 뒤척이며 일어나려고 하였으며 엄마가 말려도 듣지 않고 양손을 움직이고 고개를 흔드는 증상이 있었다. 철수는 불러도 대답이 없었으며 이 후 곧 잠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어 보아도 증상에 대하여 기억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뇌파를 보면, 수면뇌파에서 규칙적인 파형으로 바뀌면서 경
련파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 2).

 

이는 수면 중에 나타나는 증상이 수면장애가 아니고 경련 발작임을 시사하는 소견으로 철수의 수면 중에 나타나는 이상행동은 경련임을 알 수 있겠다. 그 외 뇌자기공명영상 및 다른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지만 수면뇌파에서 발작이 확인되었으므로 약물 치료를 시작하여 이 후 외래에서 치료하면서 더 이상 수면 중에 이상행동이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수면과 간질발작


발작은 꼭 낮에 깨어 있을 때 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증상 또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전체 간질환자의 약 20-30%는 밤에만 발작이 일어난다고 한다. 특히 전두엽 간질은 밤에 발작을 잘 일으킴으로 자면서 생기는 이상 행동은 발작의 가능성을 꼭 확인해 주어야 한다. 수면 동안 우리 뇌 속의 뇌파는 동기(同期)성(synchronized) 이 나타나 간질환자에서 발작파가 자주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발작 또한 쉽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수면 혹은
수면 박탈은 발작을 유발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반대로, 발작이 있는 사람들은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 비록 직접적인 발작이 밤에 일어나지 않더라도 낮 동안에 발작으로 인해 혹은 수면 중 발작파형으로 인해 잠의 구조가 깨어져 수면이 분절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간질환자가 먹는 약물에 의해 수면이 영향을 받아 졸리거나 잠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 간질 환자에서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을 때는 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안희경 2016.06.03
우리아이랑 같은 증상인데 저는 6학년인 지금 대발작이 오고 나서 간질인걸 알았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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