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친척들이 놀러 와 귀신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흰 원피스를 입고 머리를 풀고 나타나 심하게 놀란 이후부터 간질발작이 나타나기 시작 하였다고 한다. 증상이 있을 때 환자는 약간 어지러운 느낌이 있은 후 멍하게 가만히 있다가 입을 씰룩거리는 증상이 있은 후 회복되는 경우가 1년에 5-6번 정도 있었으며, 오른쪽 팔다리가 뻗뻗해지면서 전신발작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1년에 2-3번 정도 있다고 하였다. 고등학교 2학년 경부터 약물복용을 시작하여 빈도가 많이 줄었으나 약물을 한 동안 중단하면 다시 발작 증세가 있어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중이다.
2남 1녀 중 맏이이며, 가족 중 간질을 앓은 사람은 없다.
환자는 전문대 졸업 후 학원 강사를 하였는데 학생들 앞에서 증상이 일어날까 봐 걱정이 많이 하고 있었으며 2년 전 남편과 결혼 시에 간질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시집에 알리지 않아 결혼 후에 혼자 약물을 복용하며 불안해 하며 지냈다. 환자는 자신이 간질을 앓고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임신을 하면 아이에게 해로우며 또 아기에게 유전될까봐 걱정이 되어 아이를 갖지 않고 있다가 이를 이상히 여긴 시집 식구의 성화로 간질 전문 병원을 찾게 되었다.
☞ 간질 전문의는 환자의 병력을 듣고 진찰과 더불어 몇 가지 검사를 마치고 난 뒤 간질을 앓고 있는 여성에 있어 임신에 따른 위험과 약물이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하였다. 환자는 간질이 유전병이 아니며 간질을 앓고 있는 여성들도 건강한 아이를 출산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기뻤다. 그 이후 환자는 복용하는 약물이 발작에 효과적이어서 그대로 복용하며 함께 처방해준 엽산을 복용하면서 임신을 하였다. 임신 중 환자는 간질 약으로 인해 아기에게 이상이 생길까봐 걱정되었지만 주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정밀 진찰을 받으면서 다행히 발작이 악화되지는 않고 잘 지낼 수 있었다. 만삭이 되어 3850g의 건강한 여자 아기를 순산하였고 환자의 상태도 좋았다. 그 이후 환자는 계속적으로 항경련제를 복용하고 잘 지내고 있다.